그동안 이 서울대학본을 위시하여 여러 이본들이 주석본 및 현대역본 형태로 많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 비로소 『구운몽』의 서지적 연구도 그 성과가 축적될 만큼은 축적되었다. 그러니 국문본 가운데 최고본이고 최선본이며 유일본인 서울대학본 『구운몽』의 주석이 그 원문의 정확한 고정(考訂)과 함께 새롭게 이루어져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그 새로운 주석 작업의 결과가 『원문 교주 구운몽』으로 출현하였고, 여기서 파생된 하나의 자매편이 이 『현대역 구운몽』으로 탄생한 것이다. 원문 교주본은 오로지 고전문학 전공자를 위한 것이라면, 이 현대역본은 작품을 문학적으로 연구하려는 현대문학도는 물론이고 단순히 우리 고전 작품을 읽고 즐기려는 일반 독자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구운몽』의 광범위한 향수(享受)가 이 새로운 『현대역 구운몽』을 정본(正本)으로 삼아 이루어질 것이다.

머리말
범례

구운몽 권지일

Ⅰ. 덕이 높은 노승은 남악에서 묘법을 강론하고
　 수행하는 젊은 중은 석교에서 선녀를 만나다

Ⅱ. 화음현에서 규중처녀와 편지를 통하고
　 남전산에서 도인이 거문고를 전수하다

Ⅲ. 양천리는 술집에서 계섬월을 택하고
　 계섬월은 잠자리에서 어진 배필을 천거하다

Ⅳ. 아름다운 여관은 정사도 집에서 지음을 만나고
　 늙은 정사도는 과거 급제자 명단에서 훌륭한 사윗감을 고르다

구운몽 권지이

Ⅴ. 꽃신을 읊어 임 그리는 마음 드러내고
　 신선의 집을 꾸며 첩의 인연을 성취하다

Ⅵ. 가춘운은 신선도 되고 귀신도 되며
　 적경홍은 여자도 되고 남자도 되다

Ⅶ. 금란전에서 숙직하는 학사는 옥퉁소를 불고
　 봉래전 궁아는 아름다운 시구를 구걸하다

Ⅷ. 시첩은 의리를 지켜 주인을 하직하고
　 협녀는 소매 속에 칼을 감추고 화촉 방에 나아가다

구운몽 권지삼

Ⅸ. 백룡담에서 양랑이 음병을 쳐부수고
　 동정호에서 용왕이 사위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다

Ⅹ. 양원수는 틈을 내어 절문을 두드리고
　 왕녀는 미복으로 규수를 방문하다

XI. 두 미인이 손잡고 함께 수레를 타고
　 장신궁에서 일곱 걸음에 시를 짓다

XII. 양상서가 꿈에 상계에서 노닐고
　 가춘운이 정소저의 유언을 거짓 전하다

구운몽 권지사 종

ⅩⅢ. 혼례식 자리에서 난양공주와 영양공주가 서로를 빛내고
　 헌수연에서 적경홍과 계섬월 두 사람이 장내를 압도하다

ⅩⅣ. 낙유원에 모여 사냥하면서 봄경치를 다투고
　 유벽거로 소요하며 풍광을 둘러보다

ⅩⅤ. 부마는 벌주로 금잔의 술을 마시고
　 성주께서 은혜롭게도 취미궁을 빌려 주시다

ⅩⅥ. 양승상은 높은 데 올라 먼 곳을 바라보고
　 성진 상인은 본디의 곳으로 돌아오다

탄생, 욕망, 재생: 구운몽 읽기의 즐거움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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