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이 그의 누이 질베르트의 집에서 죽었을 때, 그의 유가족들은 그의 방에서 무수히 많은 종잇장들이 '아무런 질서도 연속성도 없이 실로 묶여진 채 여러 묶음으로'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가족들이 맨처음 했던 일은 이 고인의 자필원고들을 '발견된 상태대로 베끼는 일'이었다. 이 일은 1662~1663년 사이에 이루어졌고, 이때 만들어진 것이 두 개의 사본이다. 이 사본들은 동일한 사람의 필체로 쓰였고 그 내용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동일하다. 그러므로 현재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팡세>>의 원고는 세 종류이다. 하나는 파스칼의 자필원고이고, 다른 하나는 제1사본, 나머지 하나는 제2사본이다. 파스칼의 자필원고는 팡세 원고들의 분류방법이나 배열순서를 알아보는 데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저자의 조카인 루이 페리에가 본래의 순서를 무시한 채 이것을 1710~1711년경 현재의 상태로 다시 제작했기 때문이다. 반면 두 개의 사본은 원고들이 발견되었을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 준다.
팡세 초판 발행 때 사용된 원고는 제1사본이다. 이 사본은 출판을 준비하는 동안 파리와 클레르몽에 흩어져 있었던 출판위원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면서,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손으로 수정되면서 상당부분 손상되었다. 그래서 사본의 본래의 필체와 수정자들이 가필한 필체를 구분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에 비해서 제2사본은 질베르트의 가족만이 보관하면서 참조했기 때문에 보관상태가 완전하다. 제2사본이야말로 <<팡세>>의 표준사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저자 파스칼이 의도한 적절한 질서를 간직한 사본이다.
서울대출판문화원의 번역본 <<팡세>>는 바로 제2사본을 따르고 있는 셀리에 판을 원본으로 했다. 이번의 전정판에서는 각주와 옮긴이 해설에서 최근 셀리에 판에서 수정된 부분을 반영했고, 인명과 지명, 책명 등의 고유명사를 현대식 표기로 수정했다. 파스칼이 원문에 쓴 라틴어와 각주의 번역문은 감수를 거쳐 수정했다.

머리말 / v
한국의 독자들에게 / vii
일러두기 / xii

Ⅰ. 1658년 6월의 계획 2
1658년의 목차 / 4
1. 1658년 6월의 목차 묶음 / 6
2. 순서 / 19
3. 허무 / 24
4. 비참 / 43
5. 권태와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들 / 56
6. 현상의 이유 / 58
7. 위대 / 70
8. 모순 / 77
9. 오락 / 89
10. 철학자들 / 100
11. 최고 선 / 104
12. 포르로아얄에서(A.P.R.) / 108
13. 시작 / 117
14. 이성의 복종과 사용, 그 속에 진정한 기독교가 존재한다 / 123
15. 신을 증명하는 이 방법의 우수성 / 130
16. 인간을 아는 것으로부터 신을 알게 되는 과정 / 133
17. 자연은 부패하였다 그리고 다른 종교들의 거짓됨 / 150
18. 종교를 사랑스러운 것으로 만들 것 / 159
19. 종교의 기초와 반대에 대한 답변 / 161
20. 율법이 상징적이었다는 것 / 170
21. 랍비사상 / 192
22. 영속성 / 196
23. 모세의 증거 / 202
24.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 206
25. 예언 / 218
26. 특별한 표징 / 230
27. 기독교 윤리 / 231
28. 결론 / 241

Ⅱ. 1658년 6월에 제외된 단편들 246
29. 에스라의 이야기에 반대하여 / 248
30. 기적(1) / 252
31. 기적(2) / 258
32. 기적(3) / 280
33. Miscellanea / 302
34. 혼합된 단편들(2) / 332
35. 혼합된 단편들(3) / 351


Ⅲ. 혼합된 단편들 중 마지막 단편들(1658년7월~1662년7월) 384
36. 혼합된 단편들(4) / 386
37. 혼합된 단편들(5) / 403
38. 혼합된 단편들(6) / 414
39. 혼합된 단편들(7) / 421
40. 혼합된 단편들(8) / 431
41. 혼합된 단편들(9) / 438
42. 기하학/섬세함(1) / 441
43. 기하학/섬세함(2) / 443
44. 권위 / 447

Ⅳ. 1658년 7월부터 1662년 7월 사이에 전개된 단편들 452
45. 기계의 논설 / 454
46. 신을 찾도록 권고하기 위한 편지 / 465
47. 타락에 관한 논설 / 483
48. 유대인들의 신분(1) / 492
49. 유대인들의 신분(2) / 495
50. 유대인들의 신분(3) / 496
51. 유대인들의 신분(4) / 502
52. 유대인들의 신분(5) / 505
53. 타락에 관하여 / 507
54. 예언(1) / 515
55. 예언(2) / 522
56. 예언(3) / 525
57. 예언(4) / 533
58. 예언(5) / 541
59. 예언(6) / 544
60. 예언, 유대인들, 타락 / 553
61. 상징적인 율법 / 557

Ⅴ. 제2사본에 수록되지 않은 단편들 564
1678년 판(739~740편) / 566
제1사본 속에 삽입된 자필 원고(741편) / 566
페리에 원고(742~770편) / 567
제2사본 속에 삽입된 단편(771편) / 607
졸리드 플뢰리 원고(772~785편) / 608
발랑의 원고(786편) / 612
원본(787~803편) / 613
게리에 원고(804~812편) / 647
1952년에 발견된 노트(813편) / 651

옮긴이 해설 / 653
파스칼 연보 / 693
대조표 / 703
Abstract / 720
추천의 말 / 721